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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Insight 생물다양성은 ESG의 마지막 블라인드 스팟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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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과 기회 창출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과 공시 혁신

지금, 왜 생물다양성인가?

기후위기 대응이 기업 전략의 중심에 자리 잡은 오늘, 전 세계 규제기관과 투자자들은 ESG의 "다음 페이지"로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을 지목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향후 10년 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로 제시했고, 자연에 의존하는 글로벌 GDP는 44조 달러를 상회한다.
기후변화처럼, 생물다양성도 이제 기업의 생존과 가치 창출에 직결되는 전략 이슈다.
 

◆ 규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 TNFD: 32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채택한 자연공시 프레임워크.
    기업의 자연 의존도·영향·위험·기회를 4대 축(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목표)으로 공개하도록 요구.

  • SBTN: 기후처럼 자연에도 과학 기반 목표(Science Based Targets) 필요.
    Nestlé, GSK, Kering 등 다국적 기업들이 토지·담수 등 분야별 감축 목표를 설정해 공개.

  • GRI 101 (2024): 기존 생물다양성 기준(304)에서 한층 강화된 공시 표준.
    가치사슬 전반의 생물다양성 영향, 멸종위기종, 생태계 상태 변화까지 요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글로벌 vs 국내 사례
 

선도 기업들은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를 기존 ESG 경영전략에 통합하고, 업종별 특성에 맞는 대응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산업 특성에 따라 생물다양성 영향과 리스크가 천차만별인 만큼, 업종별로 차별화된 접근법이 요구된다.
 

금융 및 투자: 자연 리스크 공시를 선도하는 전략 허브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자연 리스크를 분석하고 있다.
프랑스의 AXA는 자연자본 전략을 도입해 해양 생태계 보호, 야생 복원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TNFD 권고안 기반 공시를 실행하고 있다.
HSBC와 Rabobank는 대출 포트폴리오 상의 생물다양성 Hotspot을 지도화하고, 토지 황폐화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금리 조정 등 차등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주목받는다.
2022년 TNFD에 동아시아 최초로 참여를 선언하고, 2023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TNFD의 LEAP 접근법을 시범 적용했다.
2024년부터는 전체 금융 포트폴리오로 확대해 위치 기반 생태계 영향도를 정량 평가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생태계 발자국 모니터링, 자연자본 리스크 시나리오 분석, 연례 공시 체계를 정립하고 있다.
 

소비재·제조업: 공급망 생태계와의 공진화

Unilever는 10억 유로 규모의 "Climate & Nature Fund"를 통해 재생농업 실천을 확대하고, 토양 건강과 수원지 보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공급망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물다양성 회복이라는 환경적 가치를 실현한다.
Nestlé는 2025년까지 주요 원료의 20%를 재생농업으로 전환하고,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체계를 공급망에 도입해 살충제 저감 및 수분매개 곤충서식지 복원을 실행 중이다.

의류 기업 케어링(Kering)은 환경손익계산서(E P&L)를 통해 생태계 비용을 계량화하고, 2025년까지 Net Positive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산림 파괴 없는 조달, 혼작 및 무분경작 기술 적용 등 공급망 기반 생태계 전략을 중심에 둔 접근이다.

전자산업에서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의 수자원 소비와 방류수가 핵심 리스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전자기업들은 사업장 주변의 생물다양성 조사를 정례화하고, 희소금속 채굴 시 공급망 내 생태계 영향까지 평가하려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생물다양성 관리의 주요 방법론과 도구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리스크와 기회를 관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론과 도구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CSR 활동에 머물렀던 생태계 보호가 이제는 정량적 지표와 과학 기반의 전략 의사결정으로 전환되고 있다.

  1. LCA 기반 생물다양성 발자국 분석

    • 전과정평가(LCA)에 생물다양성 지표를 결합해 기업 활동의 자연 영향도를 수치화.

    • MSA(Mean Species Abundance) 감소량, 멸종위험 등을 기준으로 영향도 산정.

    • BIA-GBS, CBF, BFFI, GID 등 생물다양성 풋프린트 툴 활용.

  2. LEAP 접근법 (TNFD)

    • Locate: 자연과의 접점을 위치 기반으로 특정.

    • Evaluate: 의존도와 영향도를 계량화.

    • Assess: 재무 리스크 및 기회 분석.

    • Prepare: 대응 전략 및 공시 계획 수립.

  3. 생태계 베이스라인 조사 및 모니터링

    • 사업 전 생태계 상태를 조사하고 변화 추이를 정량 추적.

    • 잔여 영향 평가 후 복원·보상 전략 설계.

    • 드론, 위성, eDNA 기술을 활용한 고효율 모니터링 체계.

  4. 공급망 Hotspot 분석

    • 공급망 내 생태계 리스크가 높은 지역(Hotspot) 식별.

    • GIS, 衛星, 공급자 설문 등을 통한 위치 기반 리스크 평가.

    • 우선조치 지역 선정 및 공급업체와의 협업 추진.

  5. 자연자본 리스크 금액화 및 시나리오 분석

  • 자연 손실에 따른 재무 영향 예측 및 시나리오별 영향 평가.

  • 정책 변화, 자원 고갈, 기후 연계 리스크를 고려한 스트레스 테스트.

  • 기업 전략 및 투자 의사결정과 연계한 정량화 기반 경영 도구.


결론: 전략적 생물다양성 경영을 향하여

생물다양성은 더 이상 기업이 선택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부차적 의제가 아니다.
자연을 고려한 경영은 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새로운 성장기회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공시를 통한 전략적 접근은 경영진이 생물다양성 문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수단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조언하듯, 이사회와 경영진의 리더십 아래 생물다양성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이를 기업 전략과 일상 의사결정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 배분부터 제품 디자인, 공급망 관리까지 전사 활동에 자연 보호 원칙을 내재화해야 한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협력을 얻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측정의 한계와 데이터 부족 등의 난관이 있지만, 지금 행동에 나서는 기업이 추후 표준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후 이후엔 생물다양성”이라는 말처럼, ESG 경영의 지평이 확대되고 있다.
이제 기업의 생존과 번영은 기후 안정화와 생태계 건강이라는 두 축 위에서만 가능하다.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혁신의 기회로 전환한 기업만이 미래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성공할 것이다.
경영진의 과감한 리더십과 전략적 통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생물다양성 공시 흐름과 기업 대응 사례가 보여주듯, 자연과 비즈니스의 조화는 더 나은 경영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다.
지금이야말로 “자연과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투자와 공시는 곧 기업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인식하고, 전략적 행동에 나선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번영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